[리뷰] 내 아내의 모든 것 _ 변하는 사랑, 막을 수 있나요? 이야기와 나의 시선




감독 민규동
출연 임수정(연정인), 이선균(이두현), 류승룡(장성기)
장르 멜로/로맨스/코미디
개봉 20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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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은 다 변한다]

변하는 건 대개 슬프다. 옆에 있던 사람이 떠나가는 변화가 슬프고, 건강하던 자신이 늙어가는 변화가 슬프고, 누군가를 향해 뛰던 마음이,무언가를 향한 열정이 식어버리는 변화가 슬프고. 그 중에서도 모든 것이 언젠가는 변한다는 사실이 가장 슬프다.

나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영원히’라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를 깨닫고 있다. 그리고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하게 됐다. 언젠가부터.





[첫사랑vs오래된 사랑. 혹은 남자의 사랑vs여자의 사랑]

<내 아내의 모든 것>이 건축학개론의 흥행을 넘어섰다. 건축학개론이 첫사랑 (‘남자’들의 첫사랑)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며 역대 멜로영화 1위의 자리에 올랐다면,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오래된 연인에 대한 공감을 건드리며 건축학개론을 넘어섰다.
 
재밌는 건 이 영화가 로맨틱코미디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파 울었다는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영화]


영화의 초반부, ‘변한 사람’은 여자(임수정)다. 그토록 예쁘고 사랑스럽던 그녀가 불평덩어리에 독설의 달인인 ‘아내’가 되어버린 현실에 남자(이선균)도 치를 떨고, 영화를 보는 나도 치를 떨었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부로 들어서고, 그녀의 곁을 떠나려는 남자를 응원하던 나는 어느 순간 그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언젠간 다 변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면서, '내 사랑'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랑을 한다. 
근본적으로 '내 사랑'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 변화를 먼저 감지한 사람의 불안감이란 어떻겠는가.

이 영화는 변해가는 사랑을 먼저 감지한 여자의 불안과 그런 여자를 변했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불만을 동시에 표현한 현실적 로맨틱 코미디다. 
'잔소리와 불만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임수정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이 영화의 정체성이 '코미디'이다. 그래서인지 결말은 해피하다.
한번 변해버린 사랑이 과연 영화처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걸까. 장담할 순 없지만 이 영화는 그런 고민에 관련해 변치 않는 사실 하나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사랑에 힘들어하는 그대여, 자기 인생을 먼저 돌보시지요, 그럼 사랑은 알아서 제자리를 찾아올 테니까요.





+BEST

허풍일 줄만 알았던 새로운남자(류승룡)의 매력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그의 대사 중 최고는 "물이 너무 무서워요"가 아닐까. 밉지 않은 찌질함이다

+WORST

딴 남자에게 "내 아내를 유혹해주세요"라는 남자의 찌질함. 이건 미운 찌질함이다.

변심보다 더 화가 나는 건 책임을 회피하려는 남자의 태도다. 이별에도 지켜야 할 매너는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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